‘무명 반란’…슬로컴, 바클레이스 우승

  • 입력 2009년 9월 1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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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공동 2위- 양용은 공동 20위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PGA투어의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가 예상됐던 미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무명 히스 슬로컴(미국)이 대반란을 일으켰다.

슬로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열린 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 첫판부터 순위를 뒤집으며 대지진을 예고했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남아공),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타들을 제물로 거둔 알짜 우승이다. 8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1m에 바짝 붙여 공동 선두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컵이 날아갔다.

슬로컴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 위기에 몰렸지만 6m가 넘는 먼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124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슬로컴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위까지 상승해 1000만 달러 보너스 상금을 놓고 겨루는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확정됐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도 요동쳤다. 1,2위를 달리던 우즈와 스트리커는 순위 변화 없이 자리를 지켰지만, 3위부터는 혼전이다. 우승자 슬로컴이 3위 자리를 빼앗고, 3위였던 자크 존슨(미국)은 4위로 밀려났다. 7위였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며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엘스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2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포인트 47위에서 11위까지 뛰어 올랐다. 해링턴 역시 무난히 투어챔피언십의 출전권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66위에서 14위로 52계단 뛰어오르며 안정권에 진입했다.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 도이체방크챔피언십(4∼7일)은 미국 메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TPC에서 열린다.

100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우리 선수는 4명(양용은, 앤서니 김, 나상욱, 위창수)으로 줄었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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