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KIA에게 물어봐

  • 입력 2009년 9월 1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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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경기 상대 2∼6위팀 집중… 가을잔치 캐스팅보트로

KS직행 매직넘버 ‘11’…반타작만 해도 1위사실상 KIA로 확정된 페넌트레이스 1위. 그러나 2-4위는 여전히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을잔치의 주인공을 가릴 그 답 역시 KIA가 손에 쥐고 있다.

7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선 KIA는 2위 SK와 5.5게임, 3위 두산과 8.5게임까지 간격을 벌려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1위 등극만을 남겨둔 상태. 그리고 절묘한 잔여경기 일정 덕분에 최종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캐스팅 보트 역할까지 맡게 됐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하위권 팀의 ‘고춧가루’보다 훨씬 더 매운 1위 팀의 ‘최루가스’에 SK 두산 롯데 삼성 히어로즈 모두 대책을 고심 중일 정도다.

조범현 감독은 두산과 잠실 3연전을 모두 이긴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체제로 팀을 정비하고 있다. “무리할 필요 없다”며 에이스 구톰슨을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줄 정도다.

2위 SK가 잔여경기 전승을 거둬도 KIA는 18경기 중 1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가 가능하다. 따라서 ‘매직넘버’는 11이지만 앞으로 2-6위 팀간 다툼이 치열한 만큼 7-8승, 승률 5할만 유지해도 우승이 가능하다. 그만큼 전력을 비축해가며 무리하지 않고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KIA의 잔여경기 일정은 백병전을 치르고 있는 2-6위 팀과 집중돼있다. 18경기 중 13게임을 2위 SK부터 6위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먼저 KIA는 이번 주중 첫 경기를 1일 4위 롯데와 치른다. 이어 1게임차로 롯데를 추격중인 삼성과 2-3일 대구에서 만난다. 4-5일 주말 경기는 홈에서 두산. 그리고 8-9일 2위 SK와 광주에서 2연전을 갖는다. 12-13일에는 두산과 다시 2연전. 15-16일에는 마지막 4강 후보 히어로즈와 상대한다. 2위 또는 4위 결정의 고비가 될 가장 결정적 순간마다 1위 KIA가 끼어드는 형국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20경기 정도가 남은 상태에서 5게임차를 잡기란 무척 어렵다”며 사실상 2위 싸움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두산도 이미 선두경쟁에서 멀어졌다. 대신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4강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혈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 삼성 히어로즈에게 지금 1패는 10패보다 더 아프다.

그만큼 순위 결정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KIA, 그리고 조범현 감독의 복심(腹心)에 눈이 쏠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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