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데이터 축구’ 효과있네!

  • 입력 2009년 8월 21일 09시 29분


선제골 경기 승률·득점력 업! 황당한 완패·역전승 전무 숙제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한다. 그가 클럽하우에서 노트북을 앞에 두고 수치와 씨름하는 장면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5경기는 실점이 어느 정도였고 몇 분대에 득점이 많았다”는 식으로 분석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황 감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작년 부산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 너무 많은 실점과 선제골을 넣고도 좀처럼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산은 작년 37경기에서 39골을 넣고 52골을 내줬다. 황 감독은 “이렇게 많이 골을 내줘서는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선제골을 넣은 14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승수를 따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역전패도 5차례나 된다.

그러나 1년 사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희망적이다. 부산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35골을 넣고 31골을 내줬다. 득점은 현저히 좋아졌고, 실점은 성에 찰 정도는 아니어도 최근 5경기에서 3실점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중앙 수비수 이정호와 홍성요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선제골 승률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부산은 올 해 선제골을 넣은 8경기에서 7번을 이기고 한 번 비겼다. 물론, 황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갑자기 3-4골을 내주고 무너지는 것이나 좀처럼 역전승이 없는 점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9일 울산과의 컵 대회 4강 1차전을 포함해 황 감독 부임 후 역전승은 단 4차례뿐. 황 감독은 “데이터가 축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득실률이 안정되고 균형감이 있어야 좋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팀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부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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