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프로연맹 ‘차출 거부’ 납득 못해”

  • 입력 2009년 8월 20일 18시 18분


이번에는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가 9, 10월 K-리그 일정과 겹치는 A매치 기간 중 선수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고 엄포한 한국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협회는 20일 연맹의 대표팀 경기일정 변경 요청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K리그 일정에 합의한 바 없다”며 “연맹이 차출거부를 거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연맹이 올해 초 협회와 경기 일정 협의를 통해 9, 10월 A매치 데이 중 K리그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협회는 합의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월드컵 최종 예선이 진행 중이었으며 9월과 10월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있는 배제할 수 없었다. 협회가 A매치 데이 기간(9월6일, 10월11일)에 K리그 경기 개최를 합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 협회는 “지난 2월 확정된 K리그 일정은 협회에 공식 문서로 접수된 적이 없다” 며 “그동안 협회에서는 A매치 데이 기간 열리는 K리그 경기 개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오히려 연맹에서 A매치 일정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 데이 기간 동안 총 4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빡빡한 K리그 일정 등을 고려해 2경기(9월 5일 호주, 10월 10일 세네갈)만 계획했다”면서 “협회가 고유의 권리조차 양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프로연맹과 일부 구단에서 ‘차출 거부’를 거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A매치 경기 일정 변경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급조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방한 경기를 위해 리그 일정까지 변경했던 프로연맹이 이미 지난해 확정돼 통지한 A매치를 무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프로연맹은 예정된 A매치 경기를 인정하고 9월9일과 10월14일에 K-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이 옳다. 4~5년 전 확정되는 FIFA의 A매치 데이를 참고해 프로연맹이 일정을 잡는 것은 관행이자 상식이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연맹은 최근 ‘대승적 차원’에서 한 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협회에 선수차출에 대해 절대 양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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