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안의 위크엔드 팁] 장타비결? 힘보다 타이밍!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39분


“장타! 이렇게 치면 참 쉽죠잉∼” 체중이동 쉽게 양발 모아 스윙 연습…주3회 15분씩 반복 “나만의 비법은 스윙아크 최대한 크게…정확하게 때려요”

멀리 날리고 싶은 골퍼들의 소망에는 끝이 없다. 250야드만 날려도 소원이라고 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300야드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골퍼도 있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장타자선수권대회는 300야드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다. 올해로 4년째 맞고 있는 이 대회의 올해 최고기록은 공정안(26·웍스골프)의 438야드다.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쌍방향으로 운영되는 이 연습장의 최대길이는 380야드다. 438야드는 야구로 치면 장외홈런이다.

기록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공정안이 지난해 우승자 공평안(409야드)의 쌍둥이 동생이어서다. 둘의 기록을 합치면 847야드나 된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 4명이 친 거리와 맞먹는다. 바람과 경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더해진 기록이지만 일반 골퍼에겐 상상하기 힘든 숫자다.

장타 비결은 한 가지다. 빠르고 정확한 스윙 스피드다.

183cm의 키에 체중도 80kg 밖에 되지 않는 공정안은 장타와는 거리가 먼 체형이다. 일반인에 비해 큰 체형이지만 장타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왜소한 편이다. 그는 장타를 위해 두 가지 연습에 치중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피드 스틱이라는 장비로 하루에 50∼100 번 정도 하는 스윙 연습이다. 하체 활용과 스피드 증가를 위한 특별훈련이다.

공정안의 스윙 스피드는 평균 140∼145마일이다. 일반 투어 프로들이 110마일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스피드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마크 맥과이어의 헤드 스피드가 140마일이다.

엄청난 스윙 스피드를 버텨내기 위해선 샤프트의 플렉스도 보통 트리플 엑스(XXX) 등급을 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쓰는 R이나 S와 비교하면 쇠막대기처럼 단단하다. 아마추어 골퍼가 이렇게 빨리 스윙하기란 쉽지 않다. 스윙 스피드를 빨리 내더라도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장타와 연결되지 않는다.

공정안은 빠르고 강한 스피드를 내기 위해 하체의 이동을 많이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따라하기엔 쉽지 않은 동작이다. ‘스웨이’에 가까운 많은 하체 이동을 통해 스윙을 하면 거의 모든 샷이 슬라이스로 연결되기 쉽다. 여기에 정확한 타이밍과 임팩트가 추가되어야 장타가 가능하다.

공정안은 “내가 사용하는 방법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정확한 타이밍만으로도 충분히 장타를 날릴 수 있다. 상체와 팔을 동시에 활용하는 밸런스 유지와 정확하게 타이밍만 맞춰 스윙해도 충분히 비거리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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