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쩔쩔맨 ‘삼바 축구’

전반 2골 내주고 후반 뒤집기
컨페드컵 우승… 카카 MVP

‘하얀 펠레’ 카카의 마법에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졌다. 브라질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미국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은 빗나갔다. 준결승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2-0으로 제압한 미국의 저력은 무서웠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역습에 나선 미국은 전반 10분과 27분에 클린트 뎀프시와 랜던 도노번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브라질은 후반 1분 만에 마이콘의 패스를 받은 파비아누가 추격 골을 터뜨렸다. 이후엔 최근 6800만 유로(약 1185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카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카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미국의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브라질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브라질은 후반 29분과 39분 파비아누의 동점 골과 루시우의 역전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내내 브라질 공격의 중심에 섰던 카카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앞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는 스페인이 홈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장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