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유망주 발굴 안하면 대형선수도 없다

  • 입력 2009년 6월 13일 08시 51분


박찬호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왼손 계투요원 J.C 로메로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50경기를 결장하게 되자 내부에서 대체 인원을 찾고자 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작년 싱글A와 더블A에서 활약했던 바스타르도를 잠재적인 로메로의 대체선수로 생각하고, 더블A에서 불펜 수업을 받도록 합니다.

올 시즌 본격 선발로 전환한 바스타르도는 브렛 마이어스가 엉덩이 부상을 당해 부상자명단에 오르자 박찬호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바스타르도와의 만남

바스타르도가 트리플A 선발 투수로 나선 두 번째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는 것에 착안하여 경기 후 바스타르도와 인터뷰를 하였지만 그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워가는 유망주였습니다.

구단이 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한 계단씩 자신의 목표를 향해 불펜과 선발을 오간 바스타르도. 가시적인 목표가 앞에 있기에 마이너리그의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선수가 없다는 탄식

작년 어느 팀 감독은 팀 성적이 부진하자 “선수가 없다”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선수를 영입합니다. “선수가 없다”란 이야기를 듣게 된 선수들은 어떠한 마음일까요.

정상급 기량의 선수는 외부 영입에 의해 저절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선수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구단의 노력과 발견된 가능성을 표출하는 순간까지 출장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함께 할 때만 얻어 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구단과 현장 지도자들은 “선수가 없다”는 탄식보다는 구단 내에 숨겨진 옥석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선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만들려는 그러한 노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이 있다면 바스타르도와 같은 구단 내부의 순혈 유망주들이 한국 리그에도 끊임없이 등장할 것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관련기사]이대호 ‘6월 잔치’가 시작됐다

[관련기사]이진영, 친정 덕아웃서 빵 훔친 사연은

[관련기사]김인식의 ‘한·일 괴물’ 분석…마쓰자카 vs 류현진

[관련기사]정수근 복귀… 동료들 ‘환영’ vs 타구단 ‘싸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