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의 월드컵 제언] 16강을 위한 ‘4가지 선행 조건’

  • 입력 2009년 6월 8일 08시 47분


대한민국 국민과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최선을 다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시킨 허정무 감독 이하 대표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이 확정돼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남은 2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와 결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먼저 내년 일정을 최대한 빨리 확정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2010시즌 K리그 및 컵 대회 일정을 조정해 대표팀의 A매치와 훈련 스케줄을 결정지었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이회택 협회 부회장 등 고위층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다.

강호들과의 평가전도 전력 극대화의 필수조건이다. 현 대표팀에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월드컵은 패기만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강팀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선진축구 스타일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본선 무대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더욱이 16강 이상 성적을 위해 유럽, 남미는 꼭 넘어야 할 장벽이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멤버들도 가급적 빨리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테스트를 해왔지만 현 시점부터는 정예화 선수단을 구축해야 한다. 신예 발굴도 좋지만 조직력을 강화하고,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선 직전의 전지훈련을 꼽고 싶다. 6월 남아공 현지 기후에 맞도록 ‘맞춤형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만약, 요하네스버그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다면 기온, 습도가 그곳보다 좀 더 덥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훈련을 가진 뒤 현지로 진입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용수 KBS 축구해설위원(2002한일월드컵 기술위원장)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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