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vs FC 서울…전반기 최고의 ‘흥행카드’

  • 입력 2009년 5월 29일 17시 23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은 FC서울과 군팀의 태생적 한계를 딛고 K-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광주 상무가 맞붙는다.

서울과 광주는 오는 30일 오후 2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9 K-리그 12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당초 7월26일 17라운드로 예정돼 있었으나, 서울이 오는 7월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르게 됨에 따라 앞당겨 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양 팀의 대결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5년 8월24일부터 지난해 8월30일까지 서울이 7승3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 광주는 그동안 서울에게 승점 3을 헌납하는 희생양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광주(7승2무1패.승점 23)가 리그 선두를 질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광주는 지난3월 서울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돌풍의 서막을 알렸다. 예상치 못했던 광주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이번 경기는 후반기 선두권 다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빅매치로 부상했다.

광주는 이등병 최성국과 상병 김명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최성국은 이날 역시 원톱으로 나서 화려한 개인기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힐 태세. 최성국은 서울과의 첫 대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공격 파트너 김명중도 자신의 이름처럼 ‘원 샷 원 킬’의 킬러본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6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명중은 23일 대구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득점 감각으로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광주는 경남과의 컵대회에서 대거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러 의도적으로 서울 원정을 준비한 모습이었다. 주전 멤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을 수 있다.

반면 홈팀 서울의 분위기도 최상이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병행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일 ACL 최종전에서 ‘오사카-팔렘방의 기적’을 경험하며 16강에 올라 자신감도 충만하다. 만일 광주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챙긴다면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를 수도 있어 양보할 수 없다.

서울은 대표팀 차출 기간에도 팀에 남아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국가대표 3인방’ 기성용-이청용-김치우의 활약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은 팀을 반드시 선두에 올려놓고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데얀의 세르비아 대표팀 차출 공백은 이들의 활약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특히 기성용은 그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해 팀에 미안한 상황. 광주전에서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관련기사] ‘추격자’ 서울, 광주 상대로 선두 도전

[사커브레이크] 광주·인천 ‘先수비 後역습’ 독이냐 약이냐

[관련기사] 수원-광주, 극적으로 뒤바뀐 이들의 운명

[오버헤드킥] “으메! 1위 광주 이쁜 것…” 4년만에 공중파 TV중계

[오버헤드킥] 광주 상무 선두 비결은 포상휴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