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천명 뜨거운 호흡, 예향 달궜다

  • 입력 2009년 5월 25일 18시 15분


국민생활대축전 전북 14개 시군서 성황리 개최·e스포츠-日선수단 눈길…자원봉사단 성공주역

축전 앞에 왜 ‘대’가 붙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 대회였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몰려든 2만6000여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22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라북도 곳곳에서 스포츠의 축복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의 ‘살아있음’에 행복해 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전라북도가 주최한 2009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이 전북지역 14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예향의 멋, 건강한 땀’을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이 대축전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위한 ‘전국체전’이자 ‘올림픽’과 같은 행사이다.

이번 대축전에서 참가 선수들은 정식종목과 시범종목, 대학동아리, 장애인, 전시종목 등 5개 부문을 통해 총 50개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경합했다.

2001년 제주를 시작으로 아홉 차례를 거쳐 오면서 대축전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번 대축전에서는 지금까지 접하기 힘들었던 흥미로운 뉴 스포츠 종목이 시연마당을 열었고, e스포츠가 처음으로 생활체육에 합류했다. 주 경기장인 전주종합경기장 외곽에 설치된 돔 체험관에는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인기 종목들이 선보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북 각 지역들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부스만도 60여 개가 늘어섰다.

대축전 참가를 위해 내한한 일본 선수단도 눈길을 끌었다. 한일 생활체육교류를 위해 195명이 참가한 일본 선수단은 축구, 배드민턴, 줄다리기 등 11개 종목에서 한국 동호인들과 겨루며 생활체육을 통한 화합을 다졌다.

자원봉사자 등 3000 여 명은 전북을 찾은 선수단과 응원단에게 따뜻한 예향의 이미지를 심어 대축전 성공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일 개회식에 참석한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이강두 회장은 축사에서 “생활체육의 메시지는 승부가 아니며, 참여 속에서 얻는 기쁨이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말 그대로 대축전은 승부가 아닌 참여의 마당이기에 각 종목의 순위만 정할 뿐 종합순위를 따로 내지 않는다.

대신 개막식 입장 때 독창적이고 뛰어난 아이디어로 관중들의 눈길을 끈 지역에 대해 ‘입장상’을 시상한다. 이번 대축전에서는 우주센터를 상징하는 모형 로켓풍선을 쏘아 올려 탄성을 자아낸 전남 팀이 1위를 차지했다.

2위 경남, 3위 대구, 장려상은 부산광역시에 돌아갔다.

개최지인 전북과 함께 전국종목별 연합회 중에서는 씨름과 윈드서핑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벌이고 있는 전 국민 건강캠페인 ‘7330’을 위한 7330상은 제주도에 돌아갔다.

폐회식은 25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주최측은 폐막식 축하공연과 문화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내년도 대회는 부산광역시에서 열린다.

전주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전국생활체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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