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8개 구단 관계자 대부분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수 실명을 밝히지는 않고 금지 약물 복용 소문만 거론한 것은 책을 팔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얘기였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일부 에이전트가 관심이 있는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해준다는 말이 돌긴 했다. 하지만 2007년 도핑 검사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조차 약물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목 부상을 당한 김태균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고 했지만 거절할 정도로 약물에 예민하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와 관련해 도핑 종합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한 번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는 수시로 재검사하고 외국인 선수 전원 검사, 2군 선수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일부 구단에서 제시한 선수 전원 검사보다는 수시 샘플 조사로 금지 약물의 뿌리를 뽑겠다는 게 KBO의 구상이다.
한편 야구계에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퇴출된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와 지금은 현역으로 뛰지 않는 외국인 선수 H와 C, 국내 선수로는 은퇴한 S 씨 등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