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시즌 초반 반짝 돌풍?…대구 잡고 부활할까

  • 입력 2009년 5월 15일 14시 55분


프로축구 신생팀 강원FC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강원은 오는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009 K-리그 10라운드에서 대구를 홈으로 불러 부진탈출에 나선다.

강원은 지난 3월8일 제주와의 리그 홈 개막전 승리에 이어 거함 FC서울과까지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2연승을 질주했다. 최순호 감독의 공격축구와 새내기 선수단의 패기가 어우러져 그라운드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 10경기에서 1승3무6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전과의 컵대회 3라운드에서 3-0 대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듯 했지만, 광주 상무와 경남FC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혀 순식간에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다.

최하위 수원과 승점차가 불과 3점 밖에 나지 않아 이번 주말 대구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잘나가던 강원의 상승세가 꺾인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층이 두터운 기존 구단들과 달리 얇은 선수층으로 시즌을 버텨야 하는 신생팀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주전 선수들 중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어 전력이 크게 약화된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어 이기면 된다’라는 공격적인 팀 컬러가 강조되면서 김봉겸-곽광선-전원근-하재훈으로 구성된 포백라인이 쉽게 무너지고 있다. 리그 8경기 12실점으로 15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은 골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비경제적인 축구를 펼쳤다는 것도 성적이 추락한 이유.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해 이런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대구와의 경기는 가라 앉은 분위기를 살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수원과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구는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홈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으로서는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를 만난 셈. 강원은 홈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다. 이번 경기는 강원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또 이번 경기에서는 출전정지 선수가 없어 전력 공백이 거의 없다. 갖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다.

일본인 선수 오하시 마사히로(이하 마사)와 신예 이성민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마사는 2일 수원전에서 K-리그 이적 후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이성민은 4월22일 대전전 이후 또 다시 인천과의 컵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한편 서울은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왼발 스페셜리스트’ 김치우가 퇴장으로 경기 나설 수 없다. 그렇지만 최근 포항과 5번 만나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서울은 포항만 만나면 득점력도 폭발한다. 5경기에서 무려 17득점. 경기당 3번 이상 골네트를 갈랐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광주와 경남이 격돌한다.

광주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수 최원권은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고 있고, 김명중 역시 2골 1도움으로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경남은 지난 10일 강원전에서 올 시즌 감격의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광주 원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원정경기 무승(2무3패)에 시달리고 있으며 광주의 막강 화력을 막아야 하는 수비라인도 불안하다.

※ K-리그 주말 경기

[16일]

강원-대구(강릉종합. 15시)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 15시)

광주-경남(광주월드컵경기장. 15시15분)

[17일]

부산-전북(아시아드주경기장. 15시)

제주-대전(제주월드컵경기장. 15시)

전남-울산(순천종합운동장. 15시30분)

인천-성남(인천월드컵경기장. 17시)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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