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8.1이닝 ‘0’의 행진 김광현 빛을 던졌다

  • 입력 2009년 5월 6일 07시 59분


SK 에이스 김광현(21·사진)이 나름 중시하는 지표는 투구이닝이나 탈삼진이다. 다승 승률 방어율에 비해 투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끌고 가는 비중이 큰 데이터라 여기는 듯하다.

5일 롯데전이야말로 김광현의 시즌 최고 피칭에 손색없었다. 4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122구)를 던진데 이어 4일 쉬고 등판한 5월5일 사직 롯데전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를 앞세워 8.1이닝까지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투구수는 오히려 98구로 줄였다. 지난해 MVP 모드로 재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큰 경기일수록 승부욕을 불태우는 김광현은 사직 2만8500명의 일방적 롯데 응원과 경기 외적 압박감을 등에 지고서도 눌리지 않았다. 특히 경기 중 조정훈의 위협구 시비, 정근우의 부상 등 돌발 상황이 잇따랐는데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0.2이닝을 남겨둔 완봉승을 놓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의 유일한 완봉 경험 역시 지난해 6월7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당시 손민한과 맞붙어 2-0 셧아웃을 해냈다.

4-0 승리 직후,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SK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이 잘 버텨줘 이겼다”라고 첫 손에 꼽을만한 위력투였다. 전병두를 뒤로 돌리고 김광현을 5일 로테이션으로 투입시키는 에이스 대우를 해줬는데 바로 적중했다.

8.1이닝 2안타 2볼넷 4삼진으로 시즌 4승(무패)째를 달성한 김광현은 2008년 8월28일 문학 두산전 이래 개인 9연승을 달렸다. 롯데전 3연승, 원정 5연승도 이어갔다. 특히 SK는 롯데전 연승을 ‘14’까지 늘렸다.

김광현은 승리 직후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잘맞은 타구가 정면에 가서 운이 따랐다. 두산전부터 만족스러운 투구가 되고 있는데 오늘도 매이닝을 막아나가려고 집중했는데 잘 됐다”는 소감을 말했다. 심지어 적장인 롯데 로이스터 감독조차 “김광현이 완벽한 게임을 했다. 완봉도 가능한 피칭이었다”라고 완패를 시인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화보]‘역시 천적’ SK, 롯데전 14연승… 경기화보

[화보]다이아몬드에 꽃 피는 동심… 잠실구장 어린이날 행사 화보

[화보]‘반갑다! 어린이날’ LG 3년만에 두산 격파

[관련기사]“또 만원관중”… 대전 야구열기 100℃

[관련기사]박용택 “너무 잘 맞아서 수염 못깎겠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