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쌍둥이’… 기진맥진 ‘갈매기’

  • 입력 2009년 5월 5일 02시 56분


‘LG는 웃고, 롯데는 울고.’ 올 시즌 프로야구의 초반 판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 SK와 준우승 팀 두산은 4일 현재 1, 2위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꼴찌 LG는 3위에 오른 반면 지난해 3위 롯데는 최하위에 머물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는 올 시즌 뒷심이 살아났다. 13승 가운데 9승이 역전승이다. 33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그 중심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있다. 페타지니는 타율 0.408에 8홈런 2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이진영과 정성훈도 타율 0.338과 0.292에 27타점을 합작했다. 팀 평균자책이 꼴찌(5.57)라는 게 흠.

롯데는 투타에서 난조다. 조정훈(3승 2패)을 제외하고 제몫을 하는 선발투수가 없다. 송승준은 3일 두산전에서야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에이스 손민한은 어깨 부상으로 선발진에 합류조차 못했다. 타선도 예전같지 않다. FA 이적생 홍성흔은 타율 0.226에 머물다 최근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카림 가르시아(타율 0.223, 6홈런, 11타점), 이대호(0.263, 6홈런 15타점)도 기대에 못 미쳤다.

4일 현재 532경기 가운데 19%(100경기)를 소화한 상태. 아직 한 해 농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지난해 하위권 팀 가운데 5월 들어 8연승, 4연승을 거둔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LG와 롯데 모두 선발진의 안정이 급선무”라며 “특히 롯데는 5월에 반전을 꾀하지 않으면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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