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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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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통산 200홈런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데 구단에서 신경 좀 써줄지 모르겠다”고 한술 더 떴다. 이호준은 31일까지 192홈런을 쳐내고 있다. 200호 홈런을 홈에서 기록할 수 있을지, (신문이 안 나오는) 토요일을 피해서 칠 수 있을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옆에 박경완이 나타났다.
눈치 빠른 이호준은 “박경완 선배는 300홈런 카운트다운(31일까지 291홈런)”이라고 챙겼다. 그러더니 “나는 1호 홈런, 100호 홈런 장면 다 기억나는데 형은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박경완은 문학구장 정중앙에 꽂은 200호 홈런만 바로 기억했고, 1호와 100호는 잠깐 생각하더니 “장호연과 구대성 상대로 쳤다”고 떠올렸다.
“역시 홈런을 워낙 많이 치니까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구나”하고 한 발 물러선(?) 이호준은 “나는 연타석 홈런이 최고인데 형은 3연타석을 몇 번 쳐봤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경완은 “3번”이라고 짧게 답했고, 이호준은 ‘잠잠’해졌다. 박경완은 프로야구 기록인 4연타석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고, 홈런왕만 두 차례 차지했다. 아무래도 이호준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앞에서 63빌딩이 높다고 자랑한 셈이 됐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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