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헤딩 한방은 잘 날렸는데…”

  • 입력 2009년 4월 22일 08시 07분


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산둥 루넝과 1-1로 비겼다. 1승1무2패가 된 3위 서울은 2위 산둥(2승1무1패)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상대전적에서 1무1패가 된 서울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산둥이 2무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에 산둥이 남은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서울은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여러 번의 득점찬스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상대 세트피스 한방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날렸다. 같은 조 감바 오사카는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 원정에서 조재진이 후반 30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승리, 4전 전승(승점 12)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트피스에 울고 웃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김치우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용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가 골대 앞에서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선심은 볼이 골라인을 넘어갔다고 판정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서울은 이후 추가골을 위해 계속 상대를 밀어붙였다. 후반 11분 김승용의 헤딩슛이 산둥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4분 김승용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29분 이승렬이 문전에서 슛한 볼은 상대 수비수가 골대 바로 앞에서 넘어지면서 걷어냈다. 이외에도 2-3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서울은 후반 34분 한방에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지브코비치를 놓쳐 완벽하게 헤딩골을 내주고 말았다. 세트피스에 강점을 가진 산둥전에 대비해 많은 훈련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실점했다.

○기성용 대타 이승렬 카드

서울 귀네슈 감독은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의 결장으로 생긴 공백을 이승렬과 김승용으로 대체했다. 이승렬을 기성용의 자리에 배치됐다. K리그 수원전에서 측면 요원 이청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켜 승리를 챙겼던 귀네슈 감독이 또 다시 비슷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서울의 작전은 효과적이었다. 이승렬이 미드필드에서 최전방까지 깊숙하게 전진하면서 산둥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볼 배급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날카로운 침투로 공격진의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수원전과 달리 이번에는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

한편, 포항은 톈진 테다와의 H조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1승3무(승점 6)로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홈에서 센트럴 코스트를 2-1로 꺾고 3승1무(승점 10)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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