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관전포인트… 안방서 싸우는 자가 이긴다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46분


NBA 세컨드시즌 코비냐? 르브론이냐?

‘코비의 레이커스냐,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냐.’NBA의 ‘두번째 시즌’ 플레이오프가 콘퍼런스 별로 19일(한국시간)부터 막이 올랐다. NBA 플레이오프는 기간이 워낙 길고 정규시즌과 다른 의미의 세컨드 시즌이라고 부른다.

우승을 하려면 최대 24경기에서 최소 16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해는 NBA 플레이오프 사상 처음 두 팀이 정규시즌에 65승 이상을 거뒀다. 동부 콘퍼런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66승16패, 서부 콘퍼런스의 LA 레이커스가 65승17패를 마크했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파이널에서 격돌할 경우, 승률이 높은 캐벌리어스가 홈구장의 이점을 안게 된다.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는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승률 싸움을 벌였다. 플레이오프의 절대적인 변수가 되는 홈코트 이점 때문이었다. 막이 오른 2009년 NBA 플레이오프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왜 홈 코트 어드밴티지인가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런으로 이어진 트로이카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셀틱스가 정규시즌 최고 승률(66승16패)을 마크하지 못했으면 22년 만의 정상 탈환이 불가능했다. 셀틱스는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 애틀랜타 호크스전과 준결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를 모두 7차전까지 치렀다. 홈에서는 모두 이기고 원정에서는 모두 졌다.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있었기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파이널에서 셀틱스와 맞붙은 레이커스도 1,2차전 원정경기에서 2전 전패를 당한 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캐벌리어스와 맞붙을 경우 1,2차전을 클리블랜드의 퀵큰 론스 아레나에서 시작한다. 캐벌리어스는 올해 홈코트에서 39승2패로 NBA 최고 승률을 자랑했다.

○코비 vs 르브론

전문가들은 오늘날 NBA를 최고 엘리트 종목으로 만든 스타를 3명 꼽는다. 80년대 흑백대결로 인기에 불을 지핀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 그리고 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이 3명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코비와 르브론이 꼽히고 있다.

특히 코비와 르브론이 결승전에서 만날 경우 존슨-버드 이후 NBA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된다. 둘은 아직 파이널에서 만난 적이 없다.

NBA 13년 경력의 코비는 파이널에 5차례 진출해 2000년-2002년 3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그 때는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이끌었던 레이커스였다. 파이널 MVP를 오닐이 3차례 연속 수상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는 코비의 레이커스다. 자신이 팀을 이끈 뒤에는 우승을 하지 못한 셈이다. 올해 유난히 우승 갈증을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비의 평가는 우승으로 달라진다.

르브론은 2003년 입단 때부터 사실상 팀을 이끌었다. 첫해는 37승42패로 승률 5할 작성에 실패했다. 2004-2005시즌에는 42승40패로 승률 5할을 만들었으나 콘퍼런스 9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

2006-2007시즌 구단 창단 이래 처음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4경기 만에 시리즈가 끝났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정규시즌 1위를 만든 게 르브론이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코비의 레이커스가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2전 전승을 했다.

○이변은 통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서부 레이커스, 동부 캐벌리어스를 콘퍼런스 우승 후보로 꼽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레이커스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구가 이변이 적은 종목이지만 공은 둥글다. 복병은 있게 마련이다.

레이커스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케츠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잡아 주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포틀랜드의 홈 로즈가든에서 8연패 중이다. 캐벌리어스에게는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올랜도 매직이 만만치 않다. 올시즌 팀간 전적도 2승1패로 매직이 앞선다.

○PO에서 사라지는 휴스턴의 쌍두마차 위력

미국 스포츠에서는 슈퍼스타도 챔피언반지 없이 은퇴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워낙 팀이 많기 때문에 우승은 기량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된다.

휴스턴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매우 뛰어난 스몰포워드다. 97년 고교를 졸업한 뒤 NBA에 조기입문해 올해로 12년째다. 그러나 한번도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이상을 통과한 적이 없다.

토론토, 올랜도, 휴스턴 등에서 모두 7번 플레이오프 경험을 했지만 첫판에서 보따리를 쌌다.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도 휴스턴이 4차례 PO에 나갔지만 1라운드로서 끝났다. 올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벽을 넘어서 콘퍼런스 준결승에 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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