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골리앗 ‘티켓 잡기’ 마지막 빅뱅

  • 입력 2009년 4월 16일 02시 58분


■ 동부-KCC 오늘 4강 PO 5차전

김주성 “실책 줄어든 승진이 막을 준비 돼 있다”

하승진 “주성이 형 수비 꿰뚫어… 골밑 공략 자신”

동부 김주성(30·205cm·오른쪽)과 KCC 하승진(24·222cm). 코트를 뜨겁게 달군 그들의 맞대결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16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열리는 양팀의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은 골밑을 책임진 이들의 활약에 따라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향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승자는 환호 속에 우승의 희망을 키워가겠지만 패자는 씁쓸하게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동부는 김주성이 19득점, 9리바운드로 위력을 떨친 3차전에서 승리해 한 발 앞서나갔다. 하지만 KCC는 하승진이 역대 플레이오프 신인 최다 기록인 30득점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해 4차전을 이기며 2승 2패로 “멍군”을 외쳤다. 1998년 ‘중고 신인’ 이상민(당시 현대)이 기아(현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달성한 28득점을 넘어서는 공격력이었다.

세 번이나 우승 반지를 낀 김주성은 장신이면서도 스피드를 겸비한 노련미가 돋보인다. 자신보다 17cm나 크고 몸무게는 48kg이나 더 나가는 하승진을 막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 선정과 뛰어난 블록 슛 능력으로 봉쇄를 다짐하고 있다. 체력 저하와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김주성은 빠른 공수 전환에 이은 속공으로 승부를 건다.

반면 하승진은 팀의 가드진이 취약하다보니 동료들의 패스에 의존하기보다는 오히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공략이 많았다. 김주성은 “무게 중심이 높아 실책이 많던 승진이가 많이 달라졌다. 파울을 줄이며 효과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그동안 주성이 형의 수비 능력을 의식해 실수가 많았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승씩을 나눠가진 절친한 선후배 동부 전창진 감독과 허재 KCC 감독의 지략 대결도 김주성과 하승진의 장단점을 키우고 줄이는 데 집중될 게 분명하다. KCC 추승균, 칼 미첼과 동부 강대협, 웬델 화이트의 외곽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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