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여왕 복귀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7분


3번째 우승… MVP 김연경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흥국생명은 김연경(33득점·사진)과 카리나 오카시오(24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20, 22-25, 25-22, 25-18)로 꺾고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1차전을 진 뒤 3경기를 연속으로 이긴 흥국생명은 2005∼2006, 2006∼2007 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내 최고 공격수 김연경과 황연주를 비롯해 자유계약선수 한송이와 외국인 선수 카리나를 영입해 우승 후보 1순위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삐걱거렸다. 한송이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구단과 갈등을 빚은 황현주 감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질됐다.

그때까지 7승 2패로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이후 6승 9패를 하며 3위까지 떨어졌다. 황 감독 대신 사령탑을 맡은 이승현 감독도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시즌 중 2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사령탑을 맡은 이가 바로 어창선 수석코치. 2004년부터 흥국생명 코치를 맡아온 어 감독대행은 자상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안정을 되찾은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올라 KT&G와 GS칼텍스를 연파하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연경은 “다른 시즌보다 더 힘들어서 그런지 훨씬 기분이 좋다. 이제는 이탈리아에서 외국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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