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승 던지면 ‘동양인 최다승’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6일 막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애틀랜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를 4-1로 눌렀다. 한국은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덕분에 대단한 줄 알았던 메이저리그가 좀 더 친숙해졌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몇 승을 거두느냐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호투(5경기 2승 평균자책 2.53, 탈삼진 25개)에 힘입어 5선발을 차지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면 승수를 쌓는 데 유리하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5선발은 조금만 부진하면 바로 교체되는 자리다. 스프링 캠프에서 경쟁했던 JA 햅, 카일 켄드릭 등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보며 대기하고 있다. 15년간 117승 92패(평균자책 4.34)를 기록한 박찬호가 올해 7승 이상을 거두면 노모 히데오(전 캔자스시티)가 갖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123승) 기록을 깰 수 있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주전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내정된 그는 WBC 직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으나 3일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리그 전체로 눈을 돌리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혈투가 가장 큰 볼거리다. 뉴욕 양키스는 5억 달러(약 67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마크 테셰이라, CC 사바시아, AJ 버넷 등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영원한 맞수 보스턴과 지난해 리그 우승팀 탬파베이 역시 올해도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올해는 유난히 유니폼을 바꾼 선수들이 많다. 랜디 존슨(46·샌프란시스코), 존 스몰츠(42·보스턴) 등 전설로 통했던 선수들이 새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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