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모든 팀이 우승도, 꼴찌도 할 수 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 제리 로이스터, 히어로즈 김시진, 한화 김인식, SK 김성근, LG 김재박, 두산 김경문, KIA 조범현, 삼성 선동렬 감독. 연합뉴스
“모든 팀이 우승도, 꼴찌도 할 수 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 제리 로이스터, 히어로즈 김시진, 한화 김인식, SK 김성근, LG 김재박, 두산 김경문, KIA 조범현, 삼성 선동렬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8개구단 감독-선수들 전망과 포부

다음 달 4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말 대결’이 벌어졌다.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8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그리고 신인 선수가 1명씩 참가했다.

○ 튀어 보일라… 조심스러운 감독들

8개 구단 감독들은 말을 아꼈다. 발언 순서에도 민감했다. 행사 진행자가 테이블 가장 끝에 앉은 삼성 선동렬 감독(46)부터 출사표를 말해 달라고 하자 선 감독은 가운데에 있던 최고령 SK 김성근 감독(67)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지난해 우승팀 김 감독이 “80승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한 뒤 마이크를 놓자 한화 김인식 감독(62)의 중재로 발언 순서는 자연스럽게 지난해 성적순이 됐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

4강 후보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대부분 감독들은 ‘모든 팀이 1위도, 꼴찌도 될 수 있다’고 피해갔다. 그런 가운데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51)이 돋보였다.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감독이 아니었던 그는 “잘린 뒤 1년 만에 다시 왔다. (지난 시즌과 달리) 구단에서 많이 투자해 충분히 훈련한 만큼 여러 감독님 조심하시라.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감회가 녹아 있었다.

○ 튀면 좀 어때… 말솜씨도 베테랑

감독들에게서 좀체 들을 수 없던 올 시즌 판도는 대표 선수들의 말 속에서 가늠할 수 있었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SK 박경완(37)은 ‘지고 싶지 않은 팀’으로 롯데를 꼽았다. SK는 지난해 관중 동원에서는 롯데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 조성환(33)은 박경완의 공격을 피해갔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졌던 삼성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 박진만(33)은 “우리는 가을에 야구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아직 우리도 해보지 못한 SK의 3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의 도전에 개의치 않는 듯한 발언이었다.

두산 손시헌(29)과 KIA 김상훈(32)도 SK를 지고 싶지 않은 팀으로 꼽았다. 역시 ‘공공의 적’은 SK였다. LG 조인성(34)과 손시헌은 ‘영원한 적수’로 상대 팀을 지목해 최근 성적과는 무관하게 ‘잠실 라이벌’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를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550만 관중에 도전하는 프로야구는 내달 4일 오후 2시 SK-한화(문학), 두산-KIA(잠실), 삼성-LG(대구), 롯데-히어로즈(사직) 4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33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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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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