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디펜딩챔피언’ 광주제일고에 역전승…16강행

  • 입력 2009년 3월 27일 19시 50분


경남고가 ‘디펜딩챔피언’ 광주제일고에 역전승을 거두고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남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안정된 마운드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광주제일고에 3-2,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회전에서 마산고를 9-2로 격파했던 경남고는 지난해 우승팀 광주제일고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2년 연속 16강에 올랐다. 경남고는 서울고-경동고 경기 승자와 오는 30일(15시30분) 8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부전승으로 대회 개막 이후 8일만에 첫 경기를 가진 광주제일고는 또 하나의 우승후보 경남고에 덜미를 잡혀 전 대회 우승팀의 자존심을 구겼다. 광주제일고는 졸업한 정성철, 장민제, 허경민 등의 공백을 채우지 못해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이성진(3학년)과 김우경(2학년)이 버틴 경남의 마운드는 광주제일고의 강타선을 맞아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이성진은 5⅔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우경은 4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경남고 타선의 강한 집중력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상대보다 2개가 적은 6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2개의 실책을 범한 광주제일고를 끝까지 괴롭히며 3점을 쓸어 담았다.

1회초 먼저 선취점을 빼앗긴 경남고는 1회말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운 좋게 첫 득점한 것.

3회초에 다시 1-2로 역전을 허용한 경남고는 3회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경남고는 1사 2,3루 상황에서 김귀용의 스퀴즈 번트 때 3루주자와 2루에 있던 주자가 한꺼번에 득점에 성공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3-2.

이후 경남고는 몇 차례 위험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탄탄한 내야수비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우경의 호투로 대어를 낚는 숨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 광주일고와 경남고의 자존심대결

[제63회 황금사자기 특집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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