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주말 출격] 원희, 내일 데뷔…헐시티전 자신감

  • 입력 2009년 3월 21일 08시 00분


결전을 준비 중인 두 남자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28)과 최근 위건에 입단한 한국인 6호 프리미어리거 조원희(26)가 그 주인공.

맨유는 21일 자정(한국시간) 풀럼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고, 위건은 22일 오후 10시 30분 홈에서 헐시티와 맞붙는다. 박지성은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데다 풀럼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조원희에게는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하다. 14일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출전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데뷔전이 미뤄졌기에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이다. 영국 현지에서 박지성과 조원희를 만나 결전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찬스만 나오면 어김없이 슛을 때릴 겁니다.” 조원희에게서 프리미어리그 초년병다운 조심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어서 빨리 보여주고픈 강한 의욕을 느꼈다.

조원희가 헐시티전을 앞두고 충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원희는 19일(한국시간) 위건 JJB스타디움 인근 호텔에서 진행된 스포츠동아와 단독 인터뷰에서 “미드필더로서 안정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슛이 들어가지 않을까봐 겁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경기 중 찬스가 나면 주저 않고 슛을 날리겠다”고 밝혔다. K리그 시절 결점으로 지적됐던 슛의 정확도는 비 시즌 기간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겨울 이적기간 동안 유럽 진출을 모색하면서 오랜 기간 실전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몸이 다소 무뎌진 것은 사실이지만 팀 훈련에 본격 합류하면서 경기감각 역시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18일 리버풀과의 2군 경기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인 것이 단적인 예다.

조원희는 “오랫동안 호텔 생활을 하면서 음식에 조금 어려움을 겪은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모두 좋다. 또 요즘 운동을 하면서 감각이 많이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덜랜드전에서 출전명단에도 들지 못해 잠시 속상한 마음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헐시티전 출전 여부 역시 감독님의 판단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 경기력을 발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위건(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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