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홈페이지 팬 투표…‘신지애 올해 성적은?’

  • 입력 2009년 3월 13일 08시 12분


‘지존’신지애(21·미래에셋·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최소 3승 이상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려 70% 이상의 지지를 받은 팬들의 예상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신지애의 평가는 엇갈렸다.

개막전 컷 탈락으로 지난해 거둔 LPGA 투어 3승이 운으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즌 세 번째 대회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신지애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국내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이 미국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자주 봤다. 한두 번 우승을 차지한 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예가 많았다. 그러나 신지애는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PGA는 지금 홈페이지에서 신지애의 예상 승수를 전망하는 온라인 팬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12일 현재 설문조사 결과는 신지애가 최소 3승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 뒤 시작된 팬투표이기 때문에 3승 이상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승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전체 2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6승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21%로 뒤를 이었다.

6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 기록한 5승 기록을 뛰어 넘는 것으로 한국 여자선수의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투표에 참가한 한국 누리꾼 팬들의 기대가 많이 담긴 예상이기도 하겠지만 골프 팬들은 신지애가 박세리의 기록을 뛰어 넘어 새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4승정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14%, 5승도 13%나 됐다. 반면 더 이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17%나 됐다. 1승정도 더 추가해 2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12%로 조사됐다.

1998년 LPGA에 데뷔한 박세리는 첫해 4승을 따내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LPGA 홈페이지에 마련된 팬투표 코너에서 예상 승수를 클릭하면 투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총 참여 인원과 부문별 투표 인원을 확인되지 않는다.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신지애는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9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목표는 1승 이상과 신인왕이다. 목표가 달라진 건 없다. 생각보다 빨리 초반에 1승을 하게 돼 마음이 가벼워졌다. 4개 메이저대회 중 작년 우승했던 브리티시여자오픈의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며 최소 2승 이상을 장담했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한 신지애의 과거를 보면 2승도 모자라다. 최소 3승 이상은 기대해볼 만하다. 우승에 집착을 보인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미즈노클래식의 타이틀방어에 성공하고, 국내에서 펼쳐질 하나은행-코오롱여자오픈 등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

하와이와 아시아, 멕시코 투어를 마치고 미국 본토로 입성한다는 점도 신지애에게는 유리하다. 신지애의 부친 신재섭 씨 역시 미국 본토에서 대회가 시작되면 신지애가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씨는 “하와이와 아시아 지역은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이서 정교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지애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도 긴 편이이서 정확성을 앞세운 지애에게 유리한 편”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초 신지애가 잠시 부진을 보이던 중에도 신 씨는 “4월부터 나아질 것”이라며 조급해 하지 않았다. 신 씨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일을 내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14일이나 15일 마스터카드클래식 출전을 위해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인 신지애는 13일(녹화) KBS 2TV ‘박중훈 쇼’에 출연해 우승 뒷얘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화보]‘지존’ 신지애, 신들린 버디…기적의 역전우승

[관련기사]신지애 LPGA 시즌 첫승 뒤 아버지 족집게 과외 있었다

[관련기사]‘금의환향’ LPGA 첫 우승 후 귀국한 신지애

[관련기사]미셸 위, 우즈와 한솥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