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그리워… 애끓는 김인식 감독

  • 입력 2009년 2월 27일 07시 30분


이제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만 맞추면 된다.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합류,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면서 일본 야쿠르트에서 활약 중인 우완 임창용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미합류자로 남게 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임창용은 28일 두 번째 실전 등판을 마친 후 오후 늦게 도쿄로 이동, 대표팀보다 하루 앞서 숙소인 도쿄돔 호텔에 체크인 할 예정이다.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열린 26일(한국시간) 훈련에서 추신수의 배팅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은 김인식 감독은 “이제 일본 가서 임창용만 보면 되겠다”며 일찌감치 제 1마무리로 점찍은 임창용을 떠올렸다. 임창용이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 이미 검증된 실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눈으로 보고 안 보고는 차이가 있게 마련.

전날 임창용이 지바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는 내용이 마음에 걸리는지 김 감독은 “실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잠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는 30개 넘기지 않고 게임을 끝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이번 대회에서 30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이튿날 게임에 뛸 수 없는 투구수 제한 조치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올해 들어첫 실전등판이었던 지바 롯데전 투구를 오키나와에서 직접 지켜본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팀 훈련 페이스가 WBC 스케줄보다 뒤처져있는 게 사실이지만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어제 지바 롯데전 안타도 그렇게 나쁜 내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 때는 일본 프로야구 공인구를, 평상시 불펜 피칭 때는 롤링스사의 WBC 공인구를 쓰는 등 두 가지 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임창용은 “WBC 공인구를 던지면 포크볼이 평소보다 더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공인구 적응에 큰 무리가 없음을 내비치며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몸 상태는 좋다. WBC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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