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킬-코비 올스타전 공동 MVP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마치 시간을 과거로 돌린 것 같았다.

1999∼2000시즌부터 LA 레이커스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최강의 콤비로 이름을 날린 샤킬 오닐(37·피닉스 선스)과 코비 브라이언트(31·레이커스).

5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16일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 오닐(17득점)과 브라이언트(27득점)는 화려한 개인기 속에 44점을 합작해 서부 콘퍼런스가 동부 콘퍼런스를 146-119로 누르는 데 앞장섰다.

2004년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이들은 모처럼 호흡을 맞추며 올스타전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통산 3번째로 올스타전 MVP가 되며 마이클 조든, 오스카 로버트슨 같은 전설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스타전에 나선 오닐은 경기 전 소개 때 흰색 가면 차림에 현란한 댄스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닐은 가드로도 깜짝 변신해 패스와 드리블 실력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10분 56초만 뛰고도 MVP에 선정됐다.

오닐, 브라이언트와 힘을 합쳐 레이커스를 세 차례 정상으로 이끈 필 잭슨 감독은 서부 콘퍼런스 팀의 지휘봉을 잡아 흐뭇하게 이들을 지켜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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