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34득점 10R… 하승진 넘었다

  • 입력 2009년 2월 14일 08시 14분


서울 삼성은 이번 시즌 전주KCC와의 대결에서 1승3패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모든 용병들과 대응한 싸움을 펼치는 삼성의 테렌스 레더(200.3cm)는 KCC 하승진(221.3cm)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친정 KCC에 강했던 이상민은 허리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 KCC전에서는 이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KCC만 만나면 고전했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매치업 존 수비를 선택했다.

지역방어 형태로 선 수비수들은 정해진 구역에 상대 선수가 들어오면 타이트한 맨투맨으로 공격을 저지하는 전술이다.

또한 맨투맨을 하면 하승진에게 국내 선수를 붙여 철저하게 골밑 밖으로 밀어냈다.

하승진이 볼을 잡으면 파울로 끊어 쉬운 골밑 득점보다 자유투를 던지도록 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삼성은 1쿼터 맨투맨으로 하승진을 봉쇄하는데 성공했지만 3점포를 무려 5개 연속 허용하면서 13-19로 뒤지는 등 주도권을 KCC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때부터 삼성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은 매치업 존과 맨투맨을 번갈아 쓰면서 KCC의 득점을 제압했고, 레더의 골밑 활약으로 22-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2쿼터부터 삼성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삼성의 이규섭(17점)은 용병을 앞에 두고도 장거리 3점슛을 무려 3개나 터트리며 팀의 역전을 책임졌다.

그는 KCC 국내 선수가 수비하면 골밑으로 들어가 골밑에서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2쿼터에만 12점을 넣은 이규섭의 활약으로 46-36으로 달아났다.

3쿼터에는 ‘레더 타임’이 이어졌다. 레더(34점 10리바운드)는 하승진이 잠시 벤치로 물러난 사이 상대 용병들과의 1대1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연속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하승진이 코트로 돌아온 3쿼터 후반에는 골밑 대신 중거리 슛으로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삼성은 결국 87-81로 승리하며 KCC를 밀어내고 단독 3위가 됐다. 한편 대구에서는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김주성이 돌아온 동부가 대구 오리온스에 98-84로 역전승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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