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오윤석(6골·두산), 이재우(5골·일본 다이도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을 24-23으로 이겼다.
국제대회에서 8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스페인을 꺾은 것. 베이징 올림픽 주축 멤버들이 빠져 있는 상황이었기에 의미는 더했다. 한국은 2연패 뒤에 쿠웨이트, 쿠바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고 조 3위에 올라 2001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2라운드에 나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오윤석, 유동근(인천도시개발공사)의 연속골이 터지며 점수차를 벌려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박중규(4골·두산)가 2분간 퇴장당한 뒤 잇달아 골을 허용해 전반을 14-15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공방을 거듭한 끝에 22-22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6분 오윤석의 연속 골로 소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태섭(성균관대) 감독은 "오늘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본선이 치러지는 자그레브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한국 핸드볼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2강 리그 1그룹에 속한 한국은 25일 슬로바키아, 26일 프랑스, 28일 헝가리와 맞붙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