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연장 ‘끝장 승부’… 동부가 끝냈다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시선 집중동부 강대협(뒷줄 왼쪽)이 삼성 박훈근(뒷줄 오른쪽)의 수비를 피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5차 연장까지 가는 역사적인 승부에서 동부가 막판 자유투 8개를 모두 성공시킨 강대협을 앞세워 올 시즌 3연패 끝에 처음으로 삼성을 꺾었다. 연합뉴스
시선 집중
동부 강대협(뒷줄 왼쪽)이 삼성 박훈근(뒷줄 오른쪽)의 수비를 피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5차 연장까지 가는 역사적인 승부에서 동부가 막판 자유투 8개를 모두 성공시킨 강대협을 앞세워 올 시즌 3연패 끝에 처음으로 삼성을 꺾었다. 연합뉴스
3시간 13분 혈투끝 올시즌 삼성에 첫 승리

SK 방성윤 21득점 맹활약… KTF에 4전승

전후반 40분을 마친 뒤 5분씩의 연장전을 4차례나 치르고도 전광판의 양 팀 점수는 119-119로 동점이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경기는 3시간이 흘러 10시를 넘겼지만 코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삼성의 경기.

동부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사상 첫 4차 연장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5차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삼성을 135-132로 힘겹게 눌렀다.

동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로 쉽게 눌렀던 삼성에 올 시즌 3연패 끝에 처음으로 이기며 짜릿하게 설욕했다.

경기 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 13분에 5반칙 퇴장 선수만도 동부 3명, 삼성 5명이었다. 양 팀 합계 점수인 267점과 동부의 135점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전례 없던 5차 연장이 나오면서 한국농구연맹의 전산 기록 집계가 불가능해 수작업을 통해 기록지가 나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선두 동부는 24승 10패를 기록해 2위(21승 12패) 모비스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동부 웬델 화이트는 41점(연장전 18득점)을 퍼부었고 이광재와 강대협은 나란히 30점을 넣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실력보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이겼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이 주역이 돼 이겨 더 기쁘다. 샤워부터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오리온스에서 이적한 동부 크리스 다니엘스(16득점, 13리바운드)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8승 15패로 LG와 공동 3위로 밀렸다.

동부는 2점 뒤진 1차 연장 종료 직전 화이트가 버저비터를 터뜨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뒤 2차 연장에서도 팽팽히 맞섰다. 동부는 3차 연장 들어 3점 차로 앞선 종료 15.1초 전 이상민(15득점)에게 3점슛을 내줘 다시 113-113이 됐다. 4차 연장에서 동부는 경기 막판 이광재가 연속 4점을 뽑은 데 힘입어 5차 연장에 들어간 뒤 강대협이 자유투 8개를 모두 넣어 종료 3.6초 전 3점 차로 달아났다.

방성윤이 21득점(3점슛 6개)으로 활약한 SK는 부산에서 KTF를 74-70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올 시즌 KTF에 4전승을 거두며 14승 19패로 오리온스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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