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새 출발은 어디서…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가족과 캐나다행 고집… 주위선 “국내서 후배 양성을”

‘캐나다 찍고 미국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지 19년째. 42.195km 풀코스를 39회 완주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사진)가 은퇴 후 무슨 일을 할지 고민에 빠졌다.

주위에서는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가장 알맞은 직업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봉주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삼성전자의 지도자 수업 제의를 거절했다. 은퇴 후 독자적인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게 지인들의 얘기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봉주에게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직후 코치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1년 더 뛰고 캐나다로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이봉주에게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킬 예정이었다. 코치를 1, 2년 한 뒤 유학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봉주는 자신의 미래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캐나다행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는 그동안 “지도자를 하더라도 공부를 제대로 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올해 은퇴하면 가족과 함께 처남이 살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연수를 한 뒤 미국 대학에 입학해 스포츠과학 등을 먼저 공부하고 나서 마라톤 지도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봉주는 지난달 제주에서 훈련을 시작해 전남 장흥에서 2차 훈련을 하고 있다. 3월 15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마라톤 파티를 준비 중인 이봉주가 ‘제2의 체육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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