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국내 골프장 핫뉴스 BEST 7] 회원권 70% 하락…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8시 26분


골프 회원권 시장 대폭락… 수도권골프장 89곳 평균 55% 하락

2008년 회원권 시장은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최고가 대비 70%까지 폭락한 골프장이 속출했다. 30억원에도 매물이 없어 귀한 대접을 받던 BA비스타의 무기명 회원권은 현재 15억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개인 회원권으로는 국내 최고가를 기록해온 남부골프장 역시 최고 21억원에서 현재는 13억원으로 폭락했다. 12월 19일 현재 수도권 89개 골프장의 회원권 평균 가격은 최고가 4억2808만원에서 현재 1억9843만원으로 54.5% 하락했다.

골프장 공급 유일하게 증가… 퍼블릭 골프장 개장 두드러져

금융 위기 속에서도 골프장 공급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향후 2년 안에 완공 예정인 골프장은 수도권에만 30곳이 넘는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전까지는 회원제 골프장이 주류를 이뤘던 반면 올해는 퍼블릭 골프장의 개장이 많았다. 특히 파주, 고양,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골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속출했다. 분양 시장이 얼어붙어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골프장들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방 골프장 그린피 인하… 2만∼5만원 떨어져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세금 감면 효과로 지방 골프장은 일제히 그린피를 인하했다.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인하폭이 형성됐다.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그린피 인하 효과는 이후 지방 퍼블릭 골프장으로 이어졌다가 최근에는 수도권 골프장으로까지 번져 골퍼들에게는 희소식이 됐다. 어려워진 경기에서도 그나마 골프장들이 숨통을 틀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하지만 수도권 골프장들의 반발과 현행 법률이 2010년까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는 미지수다.

회원권 250억원 사기사건… 거래소측 고객계약금 가로채

불명예 사건도 터졌다. 올 초 신한회원권거래소의 사기사건은 골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회원권거래소 측이 고객들이 맡긴 계약금 등 250억원을 가로채 도피하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회원권거래 업무에서 불신의 벽을 높게 만드는 원인이 되면서 원성을 샀다.

회원권업계를 재발 방지를 위해서 신고 혹은 허가제와 보험가입, 공탁금 제도 도입 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아직까지 특효약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회원권 분양시장 ‘꽁꽁’… 초고가권대 자취 감춰

회원권 시장의 몰락은 분양 시장으로까지 연결돼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회원권 가격의 급락으로 신규 회원권 구매자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한때 유행하던 초고가 회원권 분양은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고가에 회원권을 분양해 명문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던 시행사들은 분양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공사대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족한 자본은 금융권에 손을 빌려야하지만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금융권이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자금줄이 꽉 막혔다.

골프장 시행사 잇단 부도 곳곳 공사 중단…2·3차 부도 우려

경북 판타시온리조트는 시행사 이앤씨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고, 가평 리버마운틴 골프장도 시행사 SR개발의 부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2차, 3차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자금난에 빠진 골프장은 경매로 넘겨져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향후에 겪게 될 위기는 외부적인 요인보다 내부적인 요인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입회금 반환과 운영 수입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가 그 이유다.

경기 북부 골프장 건설 ‘붐’ … 접근성 개선…가평·춘천 주목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2009년 8월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가평과 춘천 지역 골프장이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접근성의 획기적인 개선이 골퍼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골프장 건설도 빨라졌다. 강촌과 춘천IC 인근에 새로 건설 되는 골프장만해도 5곳에 105홀 규모다. 건설 중인 대부분의 골프장은 유리한 접근성과 조세특례제한법 효과에 따른 세제 감면 효과 등으로 그린피 인하효과도 볼 수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이 지역 골프장들이 내년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도움말 | 레이크회원권거래소 박상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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