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맨 서장훈, 데뷔전서 웃었다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국보급 센터’ 이름값“막아도 쏜다.” KCC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한 뒤 첫 경기에 나선 서장훈(위)이 모비스 우승연의 밀착마크 속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국보급 센터’ 이름값
“막아도 쏜다.” KCC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한 뒤 첫 경기에 나선 서장훈(위)이 모비스 우승연의 밀착마크 속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15득점 활약… 선두 모비스 꺾고 팀에 승리 안겨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산타클로스가 됐다. 붉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전자랜드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서장훈은 19일 KCC에서 전자랜드로 팀을 옮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4일 처음으로 새 팀에서 경기에 나섰다. 장소는 울산 동천체육관, 상대는 전날까지 단독 1위를 달렸던 모비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서장훈이 연세대 전성기를 이끌던 시절 사령탑이었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코치였다. 게다가 이날은 최 감독의 생일이라 서장훈으로서는 이래저래 기억에 남을 만한 ‘전자랜드맨 데뷔전’이었다.

서장훈은 트레이드 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이적했기 때문에 조용히 최선을 다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적어도 첫 경기에서는 약속을 지켰다. 예전 같으면 심판에게 큰소리로 항의했을 법한 상황도 웃음으로 넘겼다.

1쿼터 1분 6초 만에 전자랜드의 첫 골을 기록한 서장훈은 34분 59초를 뛰며 팀 최다인 15득점(4리바운드)을 기록했다. 4쿼터에서는 득점이 없었지만 67-70으로 쫓긴 종료 1.1초 전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로 상대의 3점 슛을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70-68로 이긴 전자랜드는 11승 12패를 기록하며 단독 6위가 됐다. 15승 7패의 모비스는 동부와 공동 선두가 됐다.

KTF를 83-76으로 꺾은 삼성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단독 4위(12승 11패)가 됐다. 최하위 KTF는 17패(6승)째를 당하며 공동 8위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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