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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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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은 21일 삼성과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서장훈(207cm)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한 19일 역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하승진(222cm)이 다쳐 새해에나 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경기 도중 넘어지며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한 뒤 반 깁스를 해 치료와 재활을 마치면 내년 1월 말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우린 이제 키 큰 팀이 아니다. 이젠 다른 팀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시즌 전 준비한 장신 농구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할 판”이라고 답답해했다.
지난해 KCC에서 삼성으로 옮긴 이상민은 경기 전 “그래도 제일 (키가 커서) 농구팀처럼 보이던 팀이 축구팀처럼 됐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진 KCC를 맞은 삼성 역시 실책을 쏟아내며 고전하다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테렌스 레더(27득점)와 이규섭(18득점)을 앞세워 66-64로 이겼다.
6연패 후 5연승을 달린 삼성은 11승 11패로 단독 5위가 됐다.
이날 체육관에는 삼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련한 아웃백스테이크 무료 식사권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 행사로 올 시즌 최다인 8942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정몽익 KCC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등 구단 고위층이 관전하며 관심을 보인 KCC는 전자랜드에서 영입한 조우현, 정선규, 강병현(10득점)을 투입해 끈질긴 수비를 펼쳤으나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7연패에 빠져 SK와 공동 8위(9승 13패)가 됐다. KCC는 전반에 역대 최소인 19점에 그치는 난조를 보였다.
2경기 연속 50점대에 머물던 동부는 웬델 화이트(29득점), 표명일, 이광재(이상 10득점) 등 6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전자랜드를 89-74로 완파하고 선두 모비스를 0.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서장훈은 24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이적 후 첫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성윤(20득점)과 테런스 섀넌이 46점을 합작한 SK는 오리온스를 83-76으로 눌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일 전적
KTF 65-56 동부
모비스 82-79 KT&G
SK 87-78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