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향수병…” 문성민의 굴욕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35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문성민(22·VfB 프리드리히샤펜·사진)이 12일(한국시간) 홈 코트 FN아레나에서 열린 아테네 파나시나이코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선발 라이트로 출전했으나 1세트만 뛰며 1점도 올리지 못했고, 범실 1개를 기록한 채 2-3으로 패했다.

9월 독일 진출 이후 문성민이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8일 VC바드 뒤렌베르크와 리그 경기에서도 5세트를 소화했으나 5득점에 그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단,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문성민은 살인적인 팀 스케줄에 혀를 내두른다. 프리드리히샤펜은 매주 리그는 물론, 컵 대회와 유럽 대회를 소화하고, 연습 경기마저 주로 이탈리아에서 치른다.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문성민의 입장에선 쉴 새 없는 경기 일정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향수병은 또 다른 원인. 독일 생활 4개월 째인 문성민은 구단 지정 교사로부터 하루 두 시간 영어 교습을 받지만 아직 말문이 터지지 않은 데다 낯선 문화와 환경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또 지역 내 한인 교민도 많지 않고, 구단에서 제공받은 주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어 외로움은 더욱 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문성민이 매사 긍정적이라는 점. 그는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일 뿐이다. 딱히 아픈 데도 없다.

가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음식은 잘 맞는다. 조만간 날 도와줄 교민이나 유학생이 온다고 들었다.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말동무가 생기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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