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관전포인트]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 꼭 보자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10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김연아를 비롯한 여자 싱글 선수 6명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경기 시간이 짧고 주어진 과제를 연기해야 하는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은 선수 각자의 독창성과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 올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는 예술성은 물론 기술적 난이도와 완성도가 모두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팬들의 관전을 돕기 위해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구성 요소를 순서대로 정리했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를 모두 3F+3T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한다. 플립은 왼쪽 발을 스케이트 안쪽 날(인에지)에 놓고 중심을 잡으면서 오른발 끝(토)으로 빙판을 찍어 뛰어오르는 점프. 김연아는 총 세 번의 콤비네이션 점프(점프와 점프의 연결)를 뛰는데, 두 번째 점프가 첫 점프 못지않은 높이와 질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트리플 루프

루프는 뒤로 돌아 활주하다가 오른발 바깥쪽 날(아웃에지)을 사용해 뛰어오른 뒤 다시 오른발로 착지하는 기술. 김연아가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점프로, 3차 대회에서는 안정된 연기를 위해 더블 악셀로 대체했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개의 점프를 연속으로 뛰는 고난이도 기술. 러츠는 왼발 아웃에지 상태에서 오른발 토로 빙판을 찍어 도약하고, 토루프는 오른발 아웃에지에서 왼발 토로 찍어 뛰어오른다. 토루프와 루프는 모두 오른발로 뛰는 점프라 연결 점프로 종종 사용된다.

○플라잉싯 스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가 앉은 자세로 도는 스핀. 레벨에 따라 2.0점에서 3.0점까지 받을 수 있다. 스핀은 유연성과 근력을 모두 사용하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자세를 구사할 때 높은 점수를 준다. 무조건 한 자세로 3회 이상씩 돌아야 스핀으로 인정된다. 김연아는 3차 대회에서 최고 레벨(4)을 받았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왼발 아웃에지로 뛰는 악셀은 유일하게 앞을 보고 도약하는 점프여서 눈으로 구별하기 쉽다. 착지는 뒤로 하기 때문에 반 바퀴를 더 돌게 된다. 배점 때 더블 악셀은 트리플 군, 트리플 악셀은 쿼드러플(4회전) 군에 포함되는 이유다. (여자부 프리에서는 경기 시작 2분 후부터 모든 점프의 기본 점수에 1.1을 곱한다. 김연아는 이 때부터 추가점을 받는다.)

○트리플 러츠

김연아가 가장 아름답게 소화하는 점프. 러츠는 왼발이 아웃에지라는 점에서 플립과 다르다. 아사다 마오는 러츠를 뛸 때도 인에지를 사용하다 ‘플러츠(플립+러츠)’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스파이럴 시퀀스

한 쪽 다리(프리 레그)를 올린 자세로 빙판을 활주한다. 이 때 프리 레그의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게 올라와야 한다. 배점은 1.8점부터 3.4점까지. 김연아는 발, 에지, 방향을 모두 바꾼 세 가지 자세를 선보여 1차·3차 대회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았다.

○플라잉콤비네이션 스핀

공중으로 한번 뛰어오른 뒤 스핀들을 조합해 축을 바꿔가는 기술. 레벨에 따라 1.70점부터 3.00점까지 주어진다. 김연아는 이 때 천장을 향해 상체를 완전히 젖히는 업사이드다운 카멜 스핀을 선보이는데, 이는 김연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동작이라 흔히 ‘유나 카멜’로 불린다. 김연아의 레벨은 역시 4.

○체인지 스핀 콤비네이션

대미를 장식하는 스핀. 양 쪽 발에서 세 가지 기본자세를 모두 해야 하고, 변형 자세가 어렵고 에지의 전환이 복잡할수록 더 많은 점수를 얻는다. 김연아는 앞선 두 대회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이 스핀을 끝낸 후에는 곧바로 상체를 뒤로 한껏 젖힌 격정적인 자세로 연기를 마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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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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