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다이어리] ‘점잖은 재현씨’가 까칠해진다면…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7시 58분


더 풍성한 가을잔치를 위한 상상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는 말이 있지만 때론 싸움이 커져야 판이 커지기도 합니다. 미디어입장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고, 언론은 그래서 일부러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키워가기도 합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성근과 김경문 양팀 감독의 재대결을 ‘김의 전쟁’으로 포장하는 것도, 김광현과 김현수 두 스무살 청년의 활약도를 대비시키는 것도 그래서죠. 특히 승자와 패자로 운명이 갈릴 수밖에 없는 가을잔치의 특성상 이런 대결구도는 더욱 심해집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앞서 말한 두 감독이나, 김광현-김현수 못지 않게 주목을 끌고 있는 라이벌이 바로 김재현과 김동주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나란히 두각을 나타냈던 두 사람은 20년 넘게 라이벌로 지내고 있지요. 김재현은 이에 대해 “옛날부터 동주와 비교됐지만 나로선 고마운 일”이라고 하더군요.

‘김동주가 낫다, 김재현이 낫다’라는 문제를 떠나 솔직한 그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재현이 ‘동주는 내 라이벌이 안된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라고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는 때론 너무 ‘점잖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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