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홍성흔 “내가 왜 아직도 포수야?”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8시 39분


1차전을 앞두고 두산 홍성흔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한국시리즈 홍보책자를 보다가 갑자기 입이 튀어나왔다.

SK와 두산,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상세히 소개한 이 책자에 그의 사진은 구석에 조그맣게 나와 있었다. 올 시즌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직했음에도 그대로 ‘포수’였다. 이미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한 채상병의 사진은 한면에 걸쳐 큼지막하게 처리됐건만 홍성흔은 투수들 사진과 함께 한 구석에 소개돼 있었다.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던 모양. 마침 지나가던 채상병에게 책자를 건네주며 “너나 잘 간직해”라며 퉁명스럽게 선물(?)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지 “특급 외야수를 포수로 해 놓고, 그것도 투수 옆에다 소개시킬 게 뭐람…”이라며 계속 궁시렁대던 그의 마지막 말. “선배님께 항의라도 해야겠네.” 그 순간 경희대 선배인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문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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