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왜 엉덩이 뒤로 돌리고 청소할까?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8시 45분


“관중에 대한 예의”…미·일서도 불문율

Question : 야구를 볼 때 팬들이 한번쯤 궁금해할 만한 사항이다. 주심이 경기 중간중간 홈플레이트에 대고 솔질을 할 때 항상 엉덩이를 전광판 쪽으로 돌린 뒤 다리를 벌리고 흙을 쓸어낸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을 유심히 본 팬들이라면 임채섭 주심이 이같은 행동을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주심은 엉덩이를 반드시 뒤로 돌린 채 청소하는 것일까. 습관일까? 룰일까?

Answer : 주심이 홈플레이트에 솔질을 하면서 흙을 털어내는 것은 당연히 홈플레이트가 잘 보이도록 취하는 조치다. 이날 주심을 맡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채섭 심판위원은 “심판이 처음 될 때부터 솔질할 때는 엉덩이를 반드시 뒤로 돌리고 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임채섭 심판위원의 말처럼 이는 오래된 불문율이다. 엉덩이를 바로 뒤에 있는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예의에서 어긋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도 초창기에는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이나 관계자실에 귀빈들이 주로 앉았다. 대통령이 앉아 관전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엉덩이를 보여주는 것은 실례라고 여겼다. 최근 메이저리그 관중석에는 팬들이 주로 앉지만 역시 주심들은 팬들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이같은 불문율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전 세계 공통사항이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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