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한국…2mm에 울고 웃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56분


양궁 男일반부 4강 치열한 연장접전…0.2㎝차 승부로 송승현 결승전 진출

역시 신궁의 나라, 2mm에 승부가 갈리는 것이 한국양궁이다.

14일, 전남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전 양궁 남자일반부 개인전 4강. 송승현과 장진호(이상 하림)는 결승행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12번째 화살까지 쏜 결과는 108-108.

이어 슛오프(연장전)에 돌입했다. 슛오프는 한발씩 쏴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승리한다. 첫 번째 발과 두 번째 발은 모두 9점. 규정에 따른 마지막 화살이 날아갔다. 이번에도 똑같이 10점. 경기장은 술렁였다. 세 번째 발까지도 동점일 경우, 표적지 정중앙에서 더 가까운 쪽에 화살을 쏜 선수가 승리한다.

심판이 육안으로도 확인 불가능. 결국 컴퍼스 자를 가져왔다. 장진호의 화살은 중심으로부터 4.5cm, 송승현은 4.3cm. 결국 0.2cm 차로 송승현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송승현은 결승에서도 홍성칠(서울시청)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손톱만큼의 아쉬움을 뒤로했던 장진호도 3·4위전에서 이동욱(대구중구청)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 위안을 얻었다.

만약 슛오프 마지막발에서 두 선수 모두 0점을 쏜다면 어떻게 될까. 공동우승? 그런 사전담합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대한양궁협회 윤병선 사무국장은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승부가 날 때까지 다시 슛오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순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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