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없던 24년전 ‘아 대한민국’의 추억

  • 입력 2008년 10월 9일 08시 51분


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벌어진 때였다. 당시 잠실구장 귀빈실에는 LA 다저스의 피터 오말리 구단주가 있었다.

동양 야구에 관심이 많았고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던 그는 귀빈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최동원의 기적 같은 역투와 유두열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종료된 역사에 남은 이날 경기에서 오말리 구단주가 유난히 관심을 보인 것은 경기장 내내 귀가 아프도록 울려 퍼진 노래였다.

수행원을 통해 “도대체 저 노래가 무엇이기에 양 팀 응원단이 시끄럽게 따라 부르냐”고 했다. 그 노래는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이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 노래는 대한민국 가요 역사에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가장 많은 레코드(사진)와 테이프를 팔아치운 기록이다.

철권통치 시절 정권의 찬가이자 대한민국과 서울을 알리는 노래로서는 제격이었던 ‘아 대한민국은’한동안 ‘아 두한민국’으로 불렸다.

이 노래는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관변단체에서 매일 틀어댔고 정부에서 단체로 테이프와 레코드를 대량 구입해 전무후무한 하루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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