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가을잔치가 시작됐다… 삼성·롯데 준PO 오늘 사직서 개막

  • 입력 2008년 10월 8일 08시 13분


로이스터 “홈에서 무조건 2승”…선동열 “1승1패후 대구간다”

“우리는 모든 게임을 이기려고 한다. 지려고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사직에서 2연승을 거두겠다.”-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우리도 사직에서 2승이 목표지만 1승1패면 된다. 그리고 홈에 가면 되기 때문에 편하게 하겠다.”-삼성 선동열 감독.

준플레이오프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롯데 제리 로이스터(56) 감독과 삼성 선동열(45) 감독이 사직구장 내 인터뷰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힘찬 출사표를 던지면서 마침내 가을잔치가 시작됐다.

양팀의 사령탑은 인터뷰 내내 예의를 갖추고 양보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리 도착해 인터뷰룸 뒤편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선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이 입장하자 앞으로 다가가 “안녕하십니까?”라면서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선 감독이 “한국식으로 (인사)하는 것이 편하다”고 웃자 로이스터 감독 역시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선 감독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등을 두들겼다. 이들은 취재진이 질문하면 서로 “먼저 답변하라”며 양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와 관련된 대목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사령탑으로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듯 ‘말펀치’를 주고받았다.

역시 화두는 ‘큰 경기 경험’과 사직구장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우리팀 장점이다. 단기전과 페넌트레이스는 다르다. 긴장 속에 경기를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팀 베테랑들은 해마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아팠던 선수들(진갑용 채태인)도 많이 회복됐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내일(8일)부터가 과거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큰 관계가 없다. 포스트시즌을 한번도 안 뛴 선수나 200게임을 뛰어본 선수나 실전에서 얼마나 잘 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4강진출도 별로 경험없었지만 여기까지 왔다. 우리의 강점은 선발투수이며 약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사직구장의 열성적인 응원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항상 이런 관중 앞에 야구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팬들은 한국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팬이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그러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팬들은 없다.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경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 중 부산팬의 응원에 동요할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당당하게 맞섰다.

사직 |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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