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에서 안산 신한은행은 부천 신세계를 71-54로 꺾었다. 우편배달부처럼 꾸준한 전주원(6득점·12어시스트)과 정선민(18득점·11리바운드)은 이 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하지만 개막전처럼 풀타임을 뛸 필요는 없었다. 강영숙(12득점·20리바운드)과 이연화(17득점)가 언니들이 벤치에 앉을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이다.
시즌 전부터 신한은행 임달식(44) 감독은 “이연화를 주목하라”고 했다. 이연화는 올 퓨처스리그에서 평균득점 3위(17.8점)에 올랐다. 시즌 초반 최윤아(23)의 결장으로 이연화의 역할이 커졌다. 원래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패스 감각도 수준급. 전주원의 포인트 가드 부담을 덜고, 슈팅 가드로서도 제 몫을 한다.
이연화는 “정규 연습 시간 이외에도 슛을 던질 정도로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면서 “(최윤아가 돌아오더라도)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 감독은 “(이)연화에게 과감하게 슛을 던지라고 주문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이연화가 1쿼터에서 던진 6개의 3점 슛 가운데 5개가 림을 빗나갔지만, 그녀는 위축되지 않았다. 이후 4개의 3점 슛 가운데 2개가 적중. 이연화는 “자신감만 갖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발랄한 표정을 지었다.
안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