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 삼성월드챔피언십 준우승… 크리머 우승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김송희가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하프문베이=AFP 연합뉴스
김송희가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하프문베이=AFP 연합뉴스
“차라리 2, 3타 차라도 났다면 속이라도 덜 상할 텐데…. 그래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잘한 것 같아요.”

역전 우승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1타 차 준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송희(20·휠라코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별들의 잔치’에서 당당히 2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미는 컸다.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김송희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핑크 팬더’ 폴라 크리머(미국·9언더파)에게 1타 뒤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주 나비스타클래식에서도 역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김송희는 14번홀(파4)에서 3.5m를 남기고 한 세 번째 칩샷이 컵에 들어가며 3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에 나섰으나 이후 번번이 버디 기회를 날렸다. 반면에 크리머는 15번홀에서 7.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단독 선두가 된 뒤 3연속 파를 지키며 시즌 네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고2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송희는 2006년 퓨처스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해 지난해 LPGA투어에 뛰어들었으나 9차례나 예선 탈락하며 7만8000달러의 상금을 버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20개 대회에서 ‘톱10’에 6차례 들며 상금 14위에 올라 20명만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초청장을 받은 뒤 15만6250달러의 준우승 상금을 챙길 만큼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송희는 “지난해에는 코스에 서면 벙커나 해저드만 보였으나 올해는 페어웨이와 핀이 눈에 들어올 만큼 자신감과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신지애(하이마트)와 지은희(휠라코리아)는 공동 8위(5언더파)로 끝냈다.

하프문베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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