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속마음 척척… 두 막내가 우승 만들게요”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女배구팀 배유나-양효진

“효진이의 큰 키가 부러워요. 속공 때 불안한 스텝은 고쳐야 해요.”(배유나)

“키는 스트레스예요. 유나의 전천후 플레이가 오히려 부러워요.”(양효진)

서로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19세 동갑내기 친구로 다른 팀에 있지만 한솥밥을 먹는 대표팀에서는 서로 든든한 존재다.

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개막한 제1회 아시안컵 여자배구대회(AVC컵)에 참가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막내 배유나(GS칼텍스)와 양효진(현대건설).

지난해 신인 지명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배유나는 고교 2학년 때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다. 라이트와 레프트, 센터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태극 마크를 단 센터 양효진도 190cm의 큰 키와 함께 기본기가 탄탄하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과 잠재력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선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초 잠깐 서먹했다. 2007∼2008 정규 리그 신인상을 배유나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리그 초반 유력한 후보였던 양효진은 단상에 올라가는 배유나의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유나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때 신인상이 물 건너간 걸 직감했어요. 많이 아쉽죠. 다음에 최우수 선수상을 받아야죠.”(양효진)

함께 뛰었던 베이징 올림픽 지역 예선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올림픽에 세 번 나가는 것이 꿈이었어요. 이번에 못 가는 바람에 서른이 넘어도 배구공을 놓지 못할 것 같아요.”(배유나)

각자가 다른 팀에 있고 같은 포지션(센터)으로 가끔 네트 맞은편에서 서로의 모습을 본다. 라이벌 의식은 없을까.

“당연히 있죠. 하지만 서로 잘됐으면 좋겠어요. 친구끼리 당연하죠.”(배유나 양효진)

아시안컵 태국에 역전승

한편 한국은 대회 첫날 태국과의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3-2(18-25, 25-19, 21-25, 27-25, 15-9)로 역전승했다.

나콘랏차시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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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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