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생활체육 올림픽’ 흥겨운 축제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전통과 미래의 어울림’ 제전 개막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참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8개 종목에 103개국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부산=최재호 기자
‘전통과 미래의 어울림’ 제전 개막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참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8개 종목에 103개국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부산=최재호 기자
부산사회체육대회 개막… 103개국 1만명 6일간 열전

활쏘기-삼보 등 전통무예서 e스포츠까지 18개종목 선보여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선 오전부터 각양각색의 연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개막한 2008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연날리기 종목이 이곳에서 열린 것.

대회는 ‘연의 재발견’이라 할 만했다. 문어 독수리 , 비행기 등을 형상화한 연들이 하늘을 누볐고 대형 연의 힘으로 보드 위의 사람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펼치는 ‘카이트 스포츠’도 선보였다.

연 싸움, 창작 연, 높이 날리기의 3개 종목으로 이틀 간 열리는 연날리기에 12개국 2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일본의 무루카 가두타카(67) 씨는 연을 날리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일본 연 공중 촬영 협회’ 회장인 그의 본업은 카메라를 설치한 연으로 촬영을 하는 일. 무루카 씨는 “매년 국제대회에 나가는데 한국 방패연은 연 싸움에 굉장히 강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아직 아시아 연보다는 유럽 연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같은 시간 해운대 벡스코 대형 전시관 안에 마련된 경기장에선 힙합 음악의 비트에 맞춰 10대 초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이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해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는 X스포츠 선수들.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일원에서 엿새간의 생활스포츠 축제가 열린다.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통과 미래의 어울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온갖 생활스포츠가 망라돼 있다. 활쏘기 삼보 등 전통 무예, 탱고 같은 민속 춤, 온라인 게임인 e스포츠까지 18개 종목에 103개국 1만여 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색 종목으로 장대로 강을 건너는 네덜란드의 ‘피플레펀’, 네트의 구멍을 통해 공을 주고받는 링볼, 아프리카 피구, 셔틀콕 세팍타크로 등 놀이에 가까운 경기들도 있다.

이날 오후 사직체육관에서는 개회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식전행사로 동래학춤, 세계 각국의 탈을 동원한 북 공연, 태껸 시범 등이 펼쳐졌다. 개회식엔 대회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 대회 주최 측인 세계사회체육연맹(TAFISA)의 이상희 회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대회 관계자들과 25∼27일 부산에서의 제6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 교육문화 포럼 참석 차 방한한 람비스 니콜라우 IOC 수석 부위원장, 발터 트뢰거 IOC 생활체육 분과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회 주최 단체인 TAFISA는 사회체육을 바탕으로 복지를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1990년에 설립돼 110개국이 회원.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2005년 9월 회장에 취임해 세계연맹을 이끌고 있다.

부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 취재 : 최재호 기자


▲ 영상 취재 :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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