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 골프 앤 더 시티] 가을 그린패션은 ‘블랙’

  • 입력 2008년 9월 24일 09시 11분


올 블랙 코디…당신은 필드의 카리스마!

하늘은 마냥 높고 말은 살찌며 골퍼들은 탄성을 지르는 가을. 낮에는 여름처럼 제법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필드에 나가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가을은 옷 잘 입는 사람들이 한껏 멋을 부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계절이기도 하다.

트렌치코트 깃이라도 세우고 거리를 걷고 싶어지는 것처럼 멋진 골프웨어를 입고 라운드를 즐기고 싶기만 하다.

환상적으로 쾌청했던 어느 가을날, L과 골프 약속이 있었다. 가끔 함께 골프를 즐기는 그는 유행에 굉장히 민감한 더듬이를 가졌다.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던 탓에 다들 여름에 입던 골프웨어를 별 생각 없이 그대로 입고 나왔지만 역시 L은 남달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코디네이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평소처럼 차분한 음성으로 얘기했다.

“올 가을 유행 색상이 검정인 거 아니?”

블랙 컬러 셔츠와 바지, 골프화까지 완벽하게 블랙이었던 그가 답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교묘하게 포인트를 준 액세서리와 소품 때문이었다. 모자 역시 블랙이었지만 양 옆으로 보라색의 포인트는 단순한 의상을 발랄하게 만들었으며 여기에 매치한 보라색 벨트는 패션을 완성시켰다.

L의 말처럼 올 가을 유럽을 선두로 한 세계 패션 시장의 대세는 블랙이다. 보통 가을엔 브라운이나 와인 계열이 주종을 이루곤 했지만 올 해는 가장 심플하고 세련된 컬러인 블랙이 메인 컬러이다.

틀에 짜여진 골프 웨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세계적인 패션 시장의 흐름을 살짝 응용해 볼 수 있다. 블랙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지만 막상 필드에선 올 블랙 코디네이션은 답답하거나 더워 보일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추위가 오기 전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른 이들은 쉽게 선택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L처럼 멋쟁이로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올 블랙’코디의 법칙.

첫 번째는 몸에 잘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다. 헐렁거리는 박스스타일은 필드를 날아다니는 박쥐처럼 보일 수 있으니 몸에 피트(Fit)되는 사이즈의 옷을 골라야 한다. 잘 맞는 블랙 컬러 옷에 -5kg의 착시 효과는 덤으로 따라온다.

두 번째, 포인트 컬러를 정하자.

L이 멋지게 보일 수 있었던 것도 보라색으로 적절히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블랙 컬러 자체의 차분함과 세련됨이 있으니 포인트가 될 색상은 밝은 색상으로 매치해야 센스 있게 보일 수 있다. 가끔 필드에서 이 중요한 패션 법칙을 까먹고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또는 어두운 색상만으로 차려입은 골퍼들을 볼 수 있어 안타깝다. 뭔가 카리스마 있게 보이고 싶었거나 매우 남자답게 보이고 싶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나 전부 ‘시커먼’ 스타일은 아무래도 오버다.

필드에 내려 온 저승사자처럼 어두침침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전체를 블랙으로 입을 때 본인이 좋아하는 다른 한 가지 색상을 끼워 넣어야 한다.

전체 색상의 통일은 부담스럽다면 블랙과 다른 색상이 섞인 상의를 선택하고 그에 맞춰 모자나 벨트로 변화를 줘도 나쁘지 않다. L처럼 의상이 순수한 블랙이라면 단순히 액세서리만으로 강조해도 당신은 필드의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아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처럼 당당하게 살며 필드의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골프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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