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 통신원이 본 ‘이승엽의 부활’] “승엽은 巨人의 기적 키포인트”

  • 입력 2008년 9월 18일 08시 39분


“향후 7경기가 승부다. 거기서 이승엽(사진)은 키포인트(key-point)다.”

요미우리 이승엽이 16일 요코하마 원정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자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신문은 일제히 1면 톱기사로 다뤘다. 도쿄의 김일융 <스포츠동아> 통신원은 17일 “닛칸스포츠를 봤는데 1면에 이승엽이 나온 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일본 신문의 ‘호들갑’과 달리 김 통신원은 긍정적이지만 냉정하게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진단했다.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 완벽은 아니다

기분 전환이 잘 돼서 1군에 돌아온 듯했다. 번사이드와 교체돼 실망할 수 있었는데 2군에서 잘 견뎠다. 15일 안타가 없었지만 16일 홈런 3발을 뽑아낸 정신력도 돋보였다. 다만 14일 1군 복귀 이후 나온 홈런 4발은 모두 다 이승엽이 좋아하는 코스였다. 한가운데에서 약간 낮은 볼은 이승엽이 잘 치는 코스다. 그러나 몸쪽 코스까지 쳐낼 때 비로소 이승엽의 완전부활을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3연타석 홈런은 분명 심리적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요미우리, 역전 우승 가능성은?

17일 요코하마전을 잡았으니 19일부터 열리는 한신 3연전(도쿄돔)이 의미를 갖는다. 이후 요미우리는 22일부터 주니치와 3위를 다투는 히로시마와 원정 4연전을 갖는데 이 7연전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요미우리로선 1경기도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7연전에 임해야 할 상황인데 전반적 여건은 쉽지 않다. 16일까지 6연승 기간 투수진 소모가 극심한데다 그레이싱어 외엔 확실한 선발이 없다. 반면 한신은 쫓기는 입장이지만 마운드가 건재하다. 특히 5회까지 끌려가면 6회부터 애치슨-윌리엄스와 마무리 후지카와로 짜여진 불펜진이 가동될 텐데 이렇게 되면 쉽지 않다. 요미우리는 투수력에서 밀리는 부분을 타력에서 극복해야 한다. 5점을 주면 6점을 뽑는 야구를 해야 되는데 홈런타자들이 해줘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승엽 기용법에 관해선 베테랑 좌완이 선발 등판하면 이승엽을 대타로 돌릴지, 이승엽의 기세를 믿고 스타팅을 강행할지 하라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승엽, 또 번사이드와 교체돼 2군 갈 가능성은?

판단하기 어렵다. 요미우리는 27일 다시 한신과 맞대결이 있는데 이때까지 요미우리의 팀성적이 변수다. 요미우리가 이때까지 한신과 1위 경쟁을 계속하면 이승엽의 성적 여하에 따라 번사이드를 다시 불러올릴 수도 있다. 요미우리가 1위 경쟁에서 완전 탈락돼 2위가 굳어지면 시즌 막판 주전급을 빼고 젊은 선수 위주로 기용될 것이다. 이 경우 번사이드는 시즌 막판에나 1군에 불러올려 등판시킬 것이고, 이승엽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승엽 클라이맥스시리즈 엔트리 진입할까?

이승엽이 100%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클라이맥스시리즈부터는 선발 3명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이 3-4명 있기에 하라 감독은 번사이드보다는 이승엽을 고를 것이다.

김일융 일본 통신원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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