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도 ‘이어폰 시대’

  • 입력 2008년 9월 2일 08시 48분


“상대 공격이 자꾸 왼쪽으로 몰립니다. 수비 전환이 필요합니다.”

여자 프로배구에도 ‘이어폰 시대’가 열렸다. 감독과 전력분석관이 실시간 상황을 체크하며 무선 마이크로 교신하는 첨단시대가 도래한 것.

비디오 장비와 경기 분석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 무전기를 활용해 경기 내용을 살피고, 이를 작전 운용에 활용한다. 지난 시즌 남자배구가 먼저 도입, 효과를 보자 여자배구도 올해부터 들여왔다.

지난달 30일 IBK 기업은행배 양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맞붙은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의 귀에는 작은 마이크가 걸려있었다. 이 감독은 기록석 한쪽에서 비디오 장비를 다루는 배기훈 분석관과 마이크로 대화하며 선수 위치를 변화시키고, 작전 변화를 꾀했다. 결국 GS칼텍스의 3-1 승.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이희완 감독이 계실 때 프로그램을 유럽에서 들여왔는데, 마이크까지 활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다. 다른 팀도 전력 분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프로그램과 장비는 구단 주머니 사정에 맞춰 각기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전력분석관을 선발했고, 11월 개막할 V리그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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