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포스트게임] 대학풋볼의 양키스 ‘노터뎀’

  • 입력 2008년 8월 28일 09시 20분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은 풋볼이다. LA 시가 NFL 프랜차이즈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높은 인기에 따른 시장성 때문이다. NFL 팀이 유치되면서 누리는 경제 특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실업자 문제도 해결해 줄 뿐더러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는데 한몫한다.

LA에서는 대학 ‘USC 트로전스’의 인기가 최고다. 동문도 많고 대학의 지원도 든든하다. 더구나 NFL 출신 피트 캐롤 감독을 영입하면서 한 때 잃었던 영화를 되찾았다.

대학풋볼의 인기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NFL 다음이다. NFL 프랜차이즈가 없는 중소도시는 어김없이 대학풋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NCAA 대학풋볼에서 ‘University of Notre Dame’의 존재는 막강하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소재한 노터뎀을 모르면 진정 대학풋볼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대학풋볼의 뉴욕 양키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터뎀의 전통과 전설적인 스토리는 미국 스포츠의 상위급에 속해 있다.

대학풋볼 명문을 꼽으라면 올해 프리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지아, USC, 오하이오 스테이트, 텍사스, LSU, 미시건 등 꽤많다. 그러나 노터뎀 앞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카톨릭 재단인 노테뎀은 명문 사립대학이다. ‘파이팅 아이리시 노터뎀’은 풋볼 자체를 의미한다. 미국의 이벤트 가운데 가장 티켓 구하기 힘든 게 노터뎀 홈게임(8만795명 수용)이다. 노터뎀 감독은 미합중국 대통령, 뉴욕 시장과 함께 가장 어려운 업무수행 인사 가운데 한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명예와 책무가 따르는 자리다.

노터뎀은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파(NBC)와 단독중계권을 맺고 있다. 노터뎀의 다른 종목이 빅이스트 콘퍼런스에 속해있으나 풋볼은 유일하게 독립콘퍼런스로 남아 있다. 풋볼 명문대학들의 경우 한 시즌에 ABC, CBS, NBC등 메이저 방송이 중계를 하는 게임이 2,3경기 많아야 4,5 경기다.

노터뎀은 전 경기가 메이저 방송의 중계가 예정돼 있다. NFL 명문팀도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노터뎀은 다른 풋볼 명문에 비해 엄청난 프리미엄을 갖는다. 2006년 9승3패로 BCS볼에 진출한 것도 노터뎀이라는 이름값 때문이라는 ‘안티 노터뎀’의 주장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모든 볼 조직위원회는 노터뎀을 불러오고 싶어한다. 방송 시청률, 입장 수입 등이 배가된다.

메이저리그가 뉴욕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원하고, NBA는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 파이널을 기다리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된다.

노터뎀의 통산 볼 전적이 13승15패인 것과 최근 진출한 볼에서 9연패를 당했다는 점도 ‘노터뎀 프리미엄’과 맥이 닿는다. 전력이 과포장돼 있어서다. 노터뎀의 마지막 내셔널챔피언이 1988년이었다.

오는 2015년까지 계약돼 있는 찰리 와이즈 감독 재임기간 동안 내셔널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첫해 9승3패, 이듬해 10승2패, 지난해 3승9패를 기록한 와이즈 감독도 실력이 과대평가됐다는 반응이다. 노터뎀, 미국 스포츠에서 알아둬야할 고유명사다.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 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의 교육풍토. 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스포츠. 언제쯤 진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 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관련기사]‘곰돌이’ 스피츠 VS ‘꾀돌이’ 펠프스

[관련기사]땀방울 결실 맺는 올림픽 메달색 차별은 이제 그만

[관련기사]투수 결정요인 ‘강속구-제구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