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번개볼트, 당해낼 수 없었다…400m계주 37초10 세계신

  • 입력 2008년 8월 23일 08시 47분


단거리 왕국 미국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괴물’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있었다.

자메이카는 22일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육상 400m계주에서 네스타 카너(23)-마이클 플래터(26)-우사인 볼트(22)-아사파 파월(26)이 이어 달리며 37초10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메이카는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이 세운 37초40의 세계신기록을 16년 만에 0.3초 단축했고 남자 100m, 200m에 이어 400m계주 타이틀마저 따내며 명실상부한 단거리 최강국으로 등극했다.

역시 볼트였다. 예선에 출전하지 않았던 볼트는 이날 결선에 3번주자로 나섰다. 1,2번주자가 달릴 때까지 자메이카는 경쟁국들과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볼트가 바통을 잡은 후 곡선 주로에서 거침없는 보폭으로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4번주자 파월은 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3위 일본 주자들에 한참 앞서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볼트는 올림픽 육상 100m, 200m,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독식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3종목을 석권한 선수는 1936베를린 제시 오웬스, 1956멜버른 바비 모로, 1984LA 칼 루이스 등 단 3명뿐이었다. 더구나 앞선 3명은 모두 미국인이어서 볼트는 단거리 3관왕을 제패한 최초의 비(非)미국이자 3종목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운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자메이카 여자팀은 울었다. 자메이카는 앞서 벌어진 여자 400m계주 결선에서 2번주자 스튜어트와 3번주자 캠벨이 제대로 바통을 주고받지 못하며 탈락,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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